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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44개국 아이들 음악으로 위로한 첼리스트
    • 작성일2017/10/10 15:07
    • 조회 1,786



    44개국 아이들 음악으로 위로한 첼리스트
    최원우 기자

    2013.08.22

    배일환 이화여대 교수
    "연주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올 때 한 아주머니가 손을 꽉 붙잡았어요.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죠."

    첼리스트 배일환(48)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는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공연에서 만난 아주머니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아주머니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 있었다. 봉투에는 1600아르헨티나페소(약 22만여원)가 들어 있었다. 배 교수는 "어렵게 모은 돈을 전해준 아주머니의 마음이 전해져 뭉클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소외 계층을 위해 전 세계를 돌며 자선공연을 하는 '뷰티풀 마인드'의 총괄 이사다.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의 학교, 보육원, 병원 등 소외계층 지원기관을 찾아다니며 10차례 연주회를 열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21일 아프리카로 떠난다.

    20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음악관에서 만난 배 교수는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감동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2006년 3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44개국, 59개 지역에서 140여 회 공연을 열었다. 공연 수익은 모두 해당 지역 병원, 보육원 등 소외계층 기관·시설에 환원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가 2억8000만원에 달한다.

    배 교수는 2010년 6월 에티오피아에서 에이즈 걸린 아이들만 모인 보육원에서의 공연을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보육원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암흑 상태였고 돌 바닥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아픈 아이들이 기침을 시작하자 공연을 일찍 끝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들은 기침하면서도 뜨겁게 호응했다. 결국 1시간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2~3곡 앙코르 공연까지 했다. 배 교수는 "사랑이 담긴 음악에는 힐링 파워가 있다"며 "음악을 통한 사랑 나눔으로 세계 평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지난 6월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한 보육원에서 배일환(뒷줄 오른쪽에서 둘째) 교수가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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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22/20130822001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