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조선닷컴, 뉴욕중앙일보] 세상에 꿈과 용기를, 그게 우리가 모인 이유죠_조선닷컴
- 작성일2017/06/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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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드림팀 '뷰티풀마인드' 13일 유엔 개최 국제행사 무대에
가야금·해금·클라리넷·성악… 12세 소녀부터 환갑 교수님까지
7년간 60개국서 200회 넘게 공연
서울 이화여대 음대 연습실에 휠체어를 탄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엄마 손 잡고 온 시각장애 소녀가 피아노 앞에 앉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연주하자 남자가 노래를 불렀다. 한쪽에서는 앞 안 보이는 소년이 가야금을 뜯었다.
이들은 오는 13일 뉴욕 UN본부 내 신탁통치회의장에서 공연하는 문화 외교 자선 단체 '뷰티풀마인드' 단원이다. 10일 열린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 회의에 맞춰 UN 한국대표부가 초청했다. 올해 일곱 번째 회의지만 장애인 공연단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장애인 7명과 비장애인 5명이 화음을 맞추게 된다.
13일 뉴욕 UN본부 공연을 앞둔 ‘뷰티풀마인드’ 단원 12명 가운데 6명이 연습을 위해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유지민양, 척수장애 바리톤 이남현씨. 뒷줄 왼쪽부터 소프라노 오덕선, 가야금 곽은아, 첼리스트 배일환씨. /오종찬 기자
이 팀은 장애와 상관없이 탁월한 재능으로 주목받는 음악가들로 꾸려진 '드림팀'이다.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47)는 미국 피바디 음대에서 시각장애인 첫 박사 학위를 받았고, 바리톤 이남현(33)은 사고로 목을 다쳐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지만 수년 연습 끝에 성악가로 돌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열두 살 동갑 유예은·유지민은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며 여러 무대에 서왔다. 시각장애인 부자(父子) 김종훈(46)·김태욱(13)은 바이올린과 가야금을 연주한다. 뇌성마비 1급인 피아니스트 김경민(32)도 무대에 오른다.
두 달 전에 UN 한국대표부 초청을 받은 배일환(49) 이대 관현악과 교수는 드림팀 선발을 위해 사방으로 뛰었다. 2007년부터 뷰티풀마인드를 이끌어온 그는 "7년간 60개국에서 200회 넘게 공연해왔지만, 장애인 국제 행사에 초청받은 이번은 정말 뜻깊다"고 했다. 기존 멤버에 유예은·유지민양과 이남현씨가 합류했다. 이씨는 집(목포)에서 연습실(서울)까지 다섯 시간이나 걸려 오간다. 각자의 공연 스케줄이나 학교 때문에 모여 연주할 시간은 충분치 않아도 각오는 남다르다.
"2004년 여름, 다이빙하다 목뼈가 조각났어요. 엉덩이뼈를 이식하는 데 7시간 걸렸죠. 목 신경이 끊어지고 폐활량도 보통 사람 30%에 불과한 성악가라니…. 희망이 없었어요. 그때 어린이 병동에서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고 다시 일어서자고 다짐했습니다."(이남현) "아빠랑, 가야금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곽은아)이랑 같이 올라가는 무대잖아요. 제가 첫 순서라 많이 떨려요."(김태욱) "지민이가 영화 '겨울왕국'에 나온 곡 '렛잇고'를 연주하면 제가 노래 부를 거예요. 꿈도 '피아니스트'로 같고 저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라 만나보고 싶었는데 같이 공연까지 하게 돼 기뻐요."(유예은)
음대 교수·강사 다섯은 이들의 꿈을 지지하는 후원자다. 곽은아(52) 이대 국악과 교수, 김지성(43)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 교수, 강예원(32)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가 이번 무대에서 장구, 피아노, 해금을 연주한다. 오덕선(60) 서울신학대 교수는 소프라노로 이남현씨와 듀엣을 이룬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뷰티풀마인드 소속 음악가나 장애인·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재능 기부 레슨을 해왔다.
"모두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그게 우리가 모인 이유니까요."(이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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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11/20140611003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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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중앙일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596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