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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ekly Lao] 특별한 날의 특별한 약속, 뷰티플마인드 작은 음악회
    • 작성일2017/10/15 13:44
    • 조회 1,840



    특별한 날의 특별한 약속, 뷰티플마인드 앙상블 작은 음악회

    올 해 비엔티안 ‘SOS 어린이 마을(Save Our Soul Childrens Village)’의 스승의 날은 조금 더 특별하다. “작년 스승의 날 약속했지요? 1년 동안 공부 열심히 잘 하고 서로 돕고, 아끼고 사랑하며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학교를 뛰쳐나가지 않고, 흡연, 음주 안하고 그렇게 착하게 잘 지내면 올 해 선생님들이 선물을 주겠다 약속했는데 모두들 약속을 잘 지켰나요?” 물론 학생들의 대답은 “네-.”다.
    “그럼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줄게요. 한국에서 여러분에게 선물을 주러 음악가 선생님들이 오셨답니다.”
    한,라 복교 15주년 기념 연주회를 하러 라오스에 온 ‘뷰티플 마인드 채리티 앙상블(Beautiful Mind Charity Ensemble)’ 팀이 이곳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먼저 자신들의 선생님들과 멀리서 온 선생님들을 위해 준비한 이 곳 아이들의 공연이 있었다.
    첫무대는 깜찍한 4~5세 꼬마 여아들이 라오스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 입고 고사리 같은 손을 움직여 람봉을 췄고, 이어서 베레모를 쓴 9세 이상의 남,녀 초등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축하하는 의미의 노래인 ‘캄와 쿠(Khamwa Khu)’를 절도 있게 합창했다. 마지막으로 졸업이 가까워 온 14세 이상의 여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내용의 노래인 ‘분 쿤 쿠(Boun Khun Khu)’에 맞추어 고운 자태로 춤을 추었다.

    뷰티플 마인드 채리티 앙상블의 배일환 단장이 첼로를 들고 나와 인사를 한다. “여러분 클래식 들어본 적 있어요?”, “아니요~.”, “이거 본 적 있어요? 이게 뭐에요?”, “바이올린~.”, “바이올린 보다 큰 거에요. 바이올린이랑 함께 연주하지요. 첼로에요.”
    피아노 트리오(피아노 김지성, 바이올린 조인상, 첼로 배일환)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들 중 1번(Hungarian Dance No.1-J.Brahms)을 첫 곡으로 들려주고 나서 삐아졸라(A. 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연주하니 아주 어린 꼬마 아가씨들은 엉덩이를 흔들며 그 자리에서 춤을 춘다.

    “맘에 들었나요? 다음 순서는 더 재미있을 거에요. 오페라 알아요? 한국 서울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에요.” 레이스가 고운 드레스 차림의 소프라노 이춘혜씨를 본 많은 아이들은 “오~”하다가 ‘밀양 아리랑’의 첫 소절이 흘러나오자 마자 이내 “와~, 이게 뭐야~.”하며 경탄을 연발했다. 처음 듣는 신기한 노래 소리에 푹 젖어 드는 아이들.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리아 ‘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Ah! Je veux vivre)’를 감상하다 화려한 고음에 깜짝 놀란 아이들은 곡이 끝나자 마구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이럴 땐 ‘브라비!’라고 외치는 거에요. 음악 듣고 나서 좋으면 언제든 브라비!”라고 배일환 단장은 일일 음악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잘 지도한다.
    “이번엔 아주 특별한 연주가를 모실 거에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에요. 몸이 불편한 뇌성마비인데 오랜 연습 끝에 피아노를 연주하게 됐어요. 가능은 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죠.”
    김경민의 연주 모습을 보고 아이들 갑자기 숨을 죽인다. 안타까운 그러나 따뜻한 눈길들이 그를 응시한다. “아~”하며 눈동자에 물기가 어리는 아이들도 있다. “월광”이라고 얘기해 주자 “쌩 드안~”이란다. 라오스어로 ‘달빛’이다. 두번째 곡 ‘그리움’을 들으며 “뭔가 모르게 슬픈데 참 아름답다”고 한다.

    “다음은 두 사람의 예쁜 여성 음악가를 모실거에요. 어때요? 한국 여성들 예쁘죠? 대장금 알아요? 대장금 노래 들려줄게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전통 악기를 들고나오는 멤버들(가야금 곽은아, 해금, 박혜진, 대금 김희정)을 보고 어떤 소녀는 볼에 양손을 대며 “와아~. 곱다.”한다.
    해금과 장구, 가야금과 장구, 대금, 해금, 장구의 협연이 이어졌다. 우리의 전통 장단과 멜로디, 그리고 전통악기 소리가 라오스의 전통 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졌는지 친숙하게 람봉을 추는 꼬마들도 있었다. 들어봤을 법도 한 ‘오나라~’ 하지만 그저 넋을 놓고 연주에만 빠져있다.
    “이제 마지막이에요.” 라오스 사람들에게 익숙한 리듬의 러시아 민요 ‘도로고이(Dorogoi)’다. “한 곡 더 할까요?”하니 “네~.”하고 소리친다. ‘짬빠 므앙 라오(Champa Meuang Lao)’다. 라오스 노래가 흘러나오자 모두들 놀라 박수를 두번씩이나 치더니 모두들 따라 부른다. 선생님들도 경건한 자세로 서서 함께 부른다.
    아이들의 환호성과 박수 속에 뜨거운 천막 아래서의 작은 음악회는 끝이 났다.
    언제 준비했는지 아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곳 안 뜰 어디에선가 꺾어 온, 아직 피지도 않은 붉은 장미를 뷰티플 마인드 앙상블 멤버들에게 한송이씩 수줍게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정성스레 전한다. 그 어떤 화려한 꽃다발보다 더 아름다운, 붉게 봉오리 진 마음의 꽃이다.

    “사실 이런 연주회는 참 즐거워요. 선생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를 하니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이 잘 전해지고 교감이 되는 것 같아요. 라오스는 처음인데 사랑을 주러 왔다 오히려 받고 가는 것 같네요. 아이들이 순수하고 눈들이 참 맑고 예뻐요. 앞으로 이런 교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배일환 단장은 라오스에 대한 첫 느낌을 전한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받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선생님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다. 뷰티플 마인드 앙상블은 축구공과 배구공, 디지털 피아노도 선물했다.
    “처음으로 클래식을 들어보는데 너무 좋아요. 특히 피아노 치시는 선생님이 너무 큰 감명을 주셨고 저희에게 모델이 되어 주셨어요. 몸이 불편하신 장애를 가지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부터 먼 길을 저희를 만나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행복과 평화가 오늘오신 선생님들과 늘 함께 하시기를...”라고 졸업반 17살 소녀 푸 탁윈은 두 손을 모은다.

    라오스 ‘SOS 아이들의 마을(Save Our Soul Childrens Village)’은 1997년 비엔티안에 설립되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양쪽, 혹은 한쪽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27분의 선생님과 465명의 학생들이 있으며 초등과정, 중.고 과정이 각각 한 학급씩 있다.

    -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들의 어린이입니다."- 헤르만 그마이너(1919~1986).
    SOS 어린이 마을(Save Our Soul Childrens Village)은 제 2차 세계대전 후 1949년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의 임스트란 작은 마을에 헤르만 그마이너가 첫 SOS 어린이 마을을 세우며 시작되었다. 아동의 권리를 실천하며 어린이의 욕구와 관심사에 전념해온 국제적인 민간 사회복지 조직으로 전 세계 132개국에 473개의 SOS 어린이 마을이 생겨나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어려운 환경에 있는 가정의 어린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 SOS 어린이 마을 홈페이지 http://www.koreasos.or.kr/
    뷰티플마인드 채리티(Beautifulmindcharity)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mindcharity.org

    출처: 위클리 라오
    http://www.weeklylao.net/note/board.php?board=laohih&command=body&no=18&search=%EB%B7%B0%ED%8B%B0%ED%94%8C%EB%A7%88%EC%9D%B8%EB%93%9C&shwhere=tbody